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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금 단상 2009/02/16
  2.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4) 2009/01/29

작금 단상

from 잡想나부랭이 2009/02/16 21:07
1. 방황이 은근히 길어지고 있다. 물론 오늘 아침도 이른 시각에 학교 나오고 자리 지키고 앉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의 독서를 해대기에 방황은 무슨 거창한 개풀 뜯는 소린가 싶기도 하다만은... 그럭저럭 책도 읽고 있고 하루 일과가 흐트러지고 있는건 아니지만은 아마도 그건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관성 덕택에 그렇게 계속 나가고 있는 것일 뿐 뭐랄까 내 의지로 전진한다는 느낌은 없다는게 작금의 상태. 그야말로 '그럭저럭' 살고 있는 상태.

2-1.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모르는건 정작 나 자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요새 부쩍 많이 든다. 본격적으로 졸업논문주제를 고민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하나의 테마로 좁힌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인데, 그 일로 고민하는 나를 보노라면 아마 내 문제도 그게 아닌가 짐작한다.

2-2. 여기까지만 써놓고 보면 고민의 수준과 내용이 복학 즈음의 그것과 비교해서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낄낄낄.

3. 때로는 다 때려치고 한 며칠 푹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게으름이 몸에 배었구나 싶은 마음도 든다.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목전의 과제물이 나를 조금 부담스럽게 하기에 느껴지는 당장의 짜증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4.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들 늘어놨지만 아마 내 성격에 지인들과의 연락을 완전히 끊어버리거나 에라 씨발 모르겠다하며 어딘가로 떠나버릴 일도 없을 것이다. 결국 나도 내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5. 전에도 말했지만 요새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가 참 좋다. 꼭 나 들으라고 만든 노래들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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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21:07 2009/02/16 21:07
앨범 커버
1.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사는 것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물다는 거.

2. 혹자는 말했다. "지난 여름에 유행할 땐 안 듣고 유행 다 지나간 지금 와서 처듣고 그래..."

3-1. 1번 트랙 돌리는 순간부터 확 와꽂히는 이 쀨링. 그렇지. 이런 소리,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소리. 그러니까 기타소리. 적당한 슬라이드가 버무려진 단순한 소리진행.

3-2. 대개의 인디음악이 확 꽂히는 첫인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데, 아마도 상당히 단촐한 사운드 구성으로 인하야 조금만 자주 들어도 쉬이 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취향.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게 사실인고로...) 근데 이 양반들은 뭐랄까... 분명히 단촐한 사운드임에 분명한데 적절한 보컬과 뿅뿅 사운드로 그 단촐함을 잘 선방하고 있다는 느낌. 한마디로 좋다 이거지.

4-1. 부클릿의 가사를 훑어보다 든 생각은, '이런 뭐 찌질한...' 이건 10대 사춘기까지 가고 뭐 그딴 것도 아니고 스물 한두어살 쯤에 여자(혹은 남자)한테 처절하게 차이고, 정확히 말해서 사귀어 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기다리고 망설이고 재보던 끝에 쭈뼛쭈뼛 뭐라뭐라 좋아하네 어쩌네 말 좀 꺼내던 와중에 '됐거든'하는 소리 듣고 결국 그 길로 자취하는 친구 불러 하룻밤 소주 진탕 빨고 제대로 진상 떠는, 여자라면 소주 대신에 마스카라 떡져 번져 팬더 눈 만들도록 질질 짜는 상황 집어넣고 뭐 그런 상황이라 하겠다.

4-2. 그러니까 이런 노래들을 스물여덟살쯤 되는 할 일 없는 농땡이 대학원생이 밀린 일들의 한가운데서 듣고 있노라면 별로 좋지도 않았던 옛날 생각도 좀 나고 하면서... '아 씨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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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9 17:32 2009/01/29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