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구입'에 해당되는 글 2건

  1. 기타구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2) 2009/05/25
  2. 기타구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2009/05/13
 자,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각종 주변 장비와 각종 소모성 용품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변 장비들은 당신의 사운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들이고 유지보수용품 들은 당신의 기타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물건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타 키드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 외로 신경을 잘 안 쓰는 경우가 많으며 구체적인 구입 가이드 또한 찾아보기 힘든 관계로 반드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또한 이 글 역시 지난 1편 역시 겨털로 기타치는 본인의 무지의 소치로 인해 부정확한 정보 및 틀린 정보가 곳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어디 가서 이 내용으로 주름을 잡지는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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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링 (★★★★★)

  영어로는 스트링String라고 하고 한자로는 현弦, 순우리말로는 줄이라고 한다. 이 세 용어 모두 흔히 쓰이는 것이므로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다만 이 글에서는 좀 유식해보이는 효과를 노리기 위해 스트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

  스트링이라고 하면 그냥 쇠로 된 줄로만 알고 있겠지만 알고 보면 이 놈도 나름대로 규격이 있다. 바로 게이지Gauge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줄의 굵기를 의미한다. 게이지는 009, 010 등의 숫자로 표시가 되는데 이것은 6번줄(가장 가는 줄)의 굵기를 의미한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단면의 지름일거다.) 즉, 009라는건 6번 줄의 굵기가 0.009mm라는 뜻이다. 나머지 다섯개의 줄은 거기에 맞춰 일정한 비율로 굵기가 굵어진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 굵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간단하겠다. 줄이 가늘수록 잡아당기는 강도(이것을 '장력'이라고 한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테크닉을 구사하기가 쉽다. 반대로 굵어질수록 다루기는 힘들고 기타 본체에 많은 무리가 가해지겠지만 그 소리가 훨씬 더 두툼한 맛이 있다. 참고로 미국 남부 특유의 거칠고 두툼한 사운드를 자랑했던 스티비 레이 본은 013이라는 초빡센 게이지를 썼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그럼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일수록 굵은 걸 쓰나요?"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다. 하지만 소리가 두툼하다는 것 때문에 무조건 굵은 것을 선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만큼 섬세한 사운드를 뽑기 어렵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후에 실전에서 사용하게 될 각종 테크닉을 구사하는데도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로 통기타는 일렉에 비해서 스트링의 게이지가 굉장히 높은데 해보면 알겠지만 일렉의 테크닉을 통기타에서 구사하려면 엄청난 빡셈이 수반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보급형 기타가 010이상의 게이지를 견디질 못한다. 바디와 넥이 스트링의 강도를 이기지 못해 약간씩 휘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급형 기타를 사용하는 압도다수의 기타키드들은 009~010의 게이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스트링 게이지는 자기 마음대로 막 바꾸면 안 된다는 사실. 위에서 말한 넥의 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기타에 약간의 '세팅'이 필요한데, 이건 초보가 하기엔 어렵고 설명하기도 번거로우므로 반드시 주변의 기타 거성 혹은 지정 대리점 및 전문 기타 가게에 위탁하도록 하자. 따라서 기타를 구매할 때 처음 달려나오는 스트링의 게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본인의 기타, Sommy는 010 게이지를 달면 넥이 약간 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세팅을 약간 빡세게 해서 겨우겨우 010 게이지를 쓰고 있음을 참고해도 좋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관리와 교체주기. 일렉의 스트링은 평화방의 통기타처럼 한번 끼워놓고 천년만년 쓰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다. 일단 매우 간단한 연습을 했더라도 손가락의 유분이 스트링에 묻게 되고 이걸 그냥 방치해두면 곧장 녹이 슬어버리기 때문에 비싼 돈 주고 산 스트링은 하루아침에 망칠 수도 있다. 그러니 스트링에 손을 댔다면 반드시 전용 헝겊으로 스트링을 깨끗하게 닦아주자. 교체주기는 본인이 느끼기에 소리가 예전 같지 않을 때 바꾸는 것이 정석인데, 매일매일 초열심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은 2주 만에 갈아끼우는 사람도 있다. 본인도 한창 연습 열심히 할 때는 3~6주에 한번씩 갈아끼웠지만, 요즘은 절대 그렇게 안 한다는 거. 그리고 스트링은 교체한 이후에 완전히 튜닝이 고정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새 기타는 더 심하다) 공연 2, 3일 전에 줄을 교체하는 짓은 고압선을 물걸레질하는 것과 같은 자살행위임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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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과연 어떤 줄을 살 것인가. 중요한 것은 역시 브랜드. (그렇다. 기타 세계에서 브랜드는 매우 큰 힘을 지닌다. 된장남 소리 들어도 어쩔 수가 없다.) 다양한 종류가 있겠으나 선택의 폭은 본인이 사용했던 3종류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보다 더 싼건 국산인데 그 품질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수준이며, 이보다 비싸게 되면 비용부담이 너무 커진다. 본인은 GHS, Daddario, Ernie-Ball을 써봤다. GHS는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 스트링으로 알려져 있으나 코팅이 쉽게 벗겨져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수명이 순식간에 짧아지는 편이고, 다다리오는 그에 비해 강도가 상당히 괜찮은 축에 속하고 3개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쪽이다. 어니볼은 앞의 2개 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1000원) 그 수명이 가장 길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게이지를 사용하고 어떤 브랜드를 사용할 것인지는 본인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각 게이지와 브랜드를 3~6세트 정도를 써본 다음에 자기 손에 가장 잘 맞고 기타와의 궁합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정석이다. 그렇다. 어떤 스트링을 고르느냐 역시 당신의 연습량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2. 메트로놈 (★★★)

  원래대로라면 그 중요도가 별 다섯개를 줘도 모자람이 없는 물건이지만 여러가지 대체용품들이 있는 관계로 구매중요도에서는 별 갯수가 확 떨어지는 비운의 장비라 하겠다.

  기타 연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테크닉? 박자? 속도? 정확성? 정답은 박자와 정확성이다. 테크닉이랑 속도는 진짜 하나도 안 중요하다. 물론 나도 TV에 나오는 멋진 기타리스트들처럼 현란한 스피드와 테크닉을 자랑하고 싶겠지만 그건 테크닉과 속도 연습을 한게 아니라 박자와 정확성 연습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박자와 정확성을 키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비가 메트로놈이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메트로놈은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성능의 차이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고 기능의 차이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메트로놈이 있느냐 없느냐지 어떤 메트로놈이냐는 그닥 중요치 않다. 메트로놈은 진짜 아무거나 사도 된다. 단 하나 살펴볼 것이 있다면, 볼륨 조절 기능이 있거나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지만 확인하면 되겠다. 메트로놈 소리가 생각보다 시끄럽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똑딱소리가 의외의 민원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거. 다만 구매중요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대체용품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 컴퓨터 프로그램 중에 메트로놈 기능을 대신할만한 프로그램이 꽤 여럿 있으므로 이것을 잘 활용하면 연습공간이 제약(컴퓨터 앞에서만;;;)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메트로놈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울 수 있다.



3. 튜너 (★★★★★)

  제대로 소리도 안 나는 기타를 들고 연습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각종 교본들과 기타 좀 친다 싶은 사람들은 줄 두개를 나란히 퉁겨서 소리의 높낮이를 맞추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본인은 아직 이거 못한다. 여기에 관한 일화 한 가지.

나: 저도 줄 2개 퉁겨서 튜닝하는 거 좀 알려주세요.

사부님: 씨바, 니가 무슨 절대음감이냐?!?!

  그렇다. 우리는 절대음감 아니다. 자신의 귀를 믿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거는 좆나 고수들이나 하는거 아니면 다른 악기들 연주하면서 충분한 음감을 키운 사람들이나 구사하는 고급 스킬이다. 우리는 우리의 상태에 대해 좀 더 겸허해져야 한다. 기타 들고 띵딩~하면서 튜닝하는거 멋있어 보인다고 함부로 따라하지 말자. 우리는 황새가 아니다. 뱁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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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너는 적어도 2, 3만원 이상 투자할 것을 권한다. 성능이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까진 아니지만 저가형의 경우는 쓰기가 다소 복잡하거나 유용한 기능이 없거나 정확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운드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돈을 쓰는 것을 권한다. 왼쪽처럼 메트로놈과 튜너가 함께 있는 물건들도 있으니 이런 것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아날로그형 튜너겠지만 우리는 좆나 고수 아니잖아?



4. 이펙터(★ ~ ★★★★★)

  이펙터는 그대의 기타 레벨-업과 함께 조금씩 늘려가야할 장비이기 때문에 구매 중요도를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기타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스트링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변환시키는 장치이다. 즉, 소리 그 자체가 아니라 전기신호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왜곡'이 가능해진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이 '왜곡'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이펙터이다. 이펙터는 기타리스트들이 자기 발 밑에 두고 연주 중간중간에 발로 꾹꾹 밟아대는 그것인데 그 때문에 '꾹꾹이'라고도 불린다. 간단한 이펙터 기능은 앰프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타 구입 직후에는 이펙터를 사는 것이 낭비일 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자기가 의도하는 사운드가 생길 경우 이펙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펙터의 종류는 진짜 좆나게 많다. 더럽게 많다. 이 많은 것 중에 대체 뭘 사야할지 대책이 안 설 정도로 많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순서대로 구매한다고 한다면 일단은 '디스토션'을 사는 것을 권한다. '디스토션'이라는 건 락과 메탈에서 지겹도록 들리는 지기지기징~하는 이펙트라고 보면 된다. 즉, 밴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운드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코러스'(or '딜레이')를 많이 산다. 말 그대로 메아리 치듯 소리의 파형이 쪼개져서, 떨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보면 되겠다. 자세한 것은 직접 들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버드라이브'를 사는 경우도 많지만 이 효과는 '디스토션'의 약화버전이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디스토션과 앰프에 내장된 이펙터의 효과를 통해 커버하는 사람도 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이펙터를 사면 이펙터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어댑터도 사야한다는 점 까먹지 말자.



5. 앰프 (★★☆)

  여기서 말하는 앰프라 함은 당연히 연습용 앰프다. 공연용 앰프는 업체에서 빌리니까 당신이 살 필요도 없고 또 그러기엔 대단히 비싸다. 얼마나 비싼고 하면 당신의 기타보다 더 비싸니 그것만 알아두도록.

  앰프의 규격은 W(와트)로 표현되는 출력으로 가늠한다. 일반적인 소규모 공연에서는 50~100W 정도를 사용하고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 잭 블랙이 카고 바지 주머니에 끼우고 있던 휴대용 앰프는 3W 정도로 보면 된다. 즉, 어디에서 쓸 것이냐에 따라 가격과 출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일단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연습용은 5~30W 정도를 사용한다고 보면 얼추 맞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10W 내외다. 5W까지 내려가면 지나치게 출력이 낮아서 이펙터의 효과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30W 정도까지 올라가면 부피도 그렇고 소리도 가정에서 쓰기엔 아주 약간 큰 감이 있다. 어차피 집에서 쓸거라면 십중팔구 헤드폰을 끼고 연습해야겠지만 말이다.

  기타 본체만큼이나 중요하진 않지만 브랜드도 조금은 따지는 것이 좋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앰프는 대개의 경우 끝끝내 중고시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네임밸류는 적정수준의 중고판매가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어처구니없는 중소브랜드를 구매할 경우 고장도 잦고 애프터서비스도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기타 장비들 중에서 앰프가 제일 고장 잘 난다. 지금 평화방에 있는 50W 앰프도 고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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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의 주변 물품들로는 피크, 케이블 등이 있으나 오늘은 아침부터 글을 썼더니 매우 배가 고픈 관계로 이것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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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2:38 2009/05/25 12:38
  본인 역시 기타 경력이 대단히 일천하고 그 실력 역시 '겨털로' 치는 수준인고로 문장 중에 내용의 오류가 대단히 많을 수 있으며 따라서 이 글의 내용으로 어디 가서 아는 척 주름잡다가는 개쪽팔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이 글은 그저 읽으면서 느낀 점들은 자기 마음 깊은 곳으로만 느낌을 가두길 바란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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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살 것인가

  일렉기타를 산다는 것은 그냥 기타 본체 한 대만 덜렁 산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일렉기타는 결코 단독으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이건 MT갈 때 등에 짊어지고 가서 "조개 껍질 묶어~♪"하고 한가로이 노닐며 여학생의 환심을 끌 수 있는 통기타와는 엄연히 다른 물건이다.

  아무리 생초짜라도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최소한 메트로놈과 튜너, 이펙터, 앰프를 꼭 사도록 하자. 여기서 구매순서는 메트로놈&튜너 -> 이펙터 & 앰프 라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일단 여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타 이야기를 먼저 한 다음에 그 외의 장비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하겠다. 다만 일렉기타를 사려고 하는 루키들은 적어도 5~10만원 정도는 이러한 장비에 대한 예산으로 책정해둬야 함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기타구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가격 (★★★★★)

  그렇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여기서 가격이라함은 자기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예산을 짜라는 이야기도 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격=품질"이라는 공식이다. 물론 가격이 반드시 품질과 정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린 아직 전문가의 심안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리고 특히 음악 관련 장비는 거의 99% 가격과 품질이 비례한다. (나머지 1%를 찾을 수 있으면 전문가의 심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가와사미의 SME-900이 아무리 20만원대 국산 기타 중에서 명기名機로 꼽히는 걸작이라고 해도 40만원짜리 기타하고는 그 사운드가 쨉이 안 된다. 나에게 기타 구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무조건 비싼 것을 권한다. 절대로 악기는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 정가대로만 산다고 가정한다면 비싼 값은 정말 그 값을 한다.

  50만원 대 이하는 국산기타를 추천하고 100만원 이하는 펜더 저팬 등의 중고가 브랜드를, 100만원 이상은 무조건 펜더나 깁슨 등의 유명 브랜드를 추천한다. 국산은 저가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만 고가로 가면 그 가격에 걸맞는 품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외산 유명 브랜드는 저가로 내려올 수록 성능까지 급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도록.

  하지만 초보의 경우 반드시 비싼 기타를 살 필요는 없다. 그 성능을 100% 써먹지도 못할 뿐더러 초보는 자기 기타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기타에 대한 잡학을 늘려가야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초보에게는 580만원짜리 리치 블랙모어 시그너쳐 같은거 필요없다.



2. 픽업 (★★★★☆)

  하지만 요즘은 모델 종류가 대단히 많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기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부터 각 기타의 개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기타의 사운드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단연 픽업이다.


  제일 위의 기타와 바로 위의 기타를 비교해보자. 픽업이 약간 다르다. 제일 위의 기타는 깁슨社의 '레스폴Les Paul'이라는 형태이고 바로 위는 펜더社의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라는 형태다. 이 두가지가 일렉기타의 가장 대표적인 두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 두 형태는 겉모양 뿐 아니라 사운드의 성격도 많이 다른데 그 차이를 빚어내는 지점이 바로 픽업이다.

  픽업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대로, 현의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주는, 코일이 감긴 일종의 전자석이다. 레스폴의 경우는 약간 크게 생긴 픽업이 2개 붙어있고 스트라토캐스터는 길고 가는 픽업이 3개 붙어있다. 레스폴에 붙어있는 큰 픽업을 험버커 픽업이라고 하고 스트라토캐스터에 붙어있는 것을 싱글 픽업이라고 한다. (험버커는 싱글 2개를 나란히 붙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흔히 험버커는 록이나 메탈의 굵고 거친 사운드에 적합하고, 싱글은 블루스나 재즈 같은 섬세한 소리를 잘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점은 합주시에 가장 잘 드러나는데 만약 펜더를 들고 깁슨과 함께 메탈을 하려고 했다가는 완전 개박살이다. 깁슨의 두툼한 사운드에 당신의 펜더는 기껏해야 깽깽거리는 소리나 낼 수 있을 것이고 그나마도 절정의 순간에는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대개의 기타 초보 가이드는 딱 여기까지만 써놔서 문제다. 그래서 어쩌란거지...? 아직 어떤 음악이 내게 잘 맞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초보에게 깁슨이냐 펜더냐를 고민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다. 이 때 권해줄만한 기타 구성이 범용凡用 기타이다. 즉, 싱글과 험버커 픽업을 혼합한 형태의 기타인데 대개의 보급형 기타들이 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내 기타인 스윙社의 Tommy. 픽업을 보자. 싱글-싱글-험버커(줄여서 '싱싱험')의, 가장 전형적인 범용기타로서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아래의 동그란 스위치 중 위의 것 오른쪽에 레버가 보일텐데 이것을 통해 어느 픽업으로 소리를 낼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이런 구성이 되면 다소 평균적인 사운드가 나기 때문에 각 픽업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나지는 않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것은 많은 음악을 소화해 볼 필요가 있는 초보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 된다.

  픽업의 선택과 톤의 조절 스위치('톤 노브'라고 한다)만 잘 조합해줘도 특별한 외부 장치 없이 기타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색깔의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범용 기타를 언제나 추천한다.



3. 브릿지 (★★★)

  브릿지의 경우는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다룬다. (마땅한 그림이 없으니까;;;)

  브릿지는 '보통의 브릿지'(이걸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와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정도가 가장 대표적이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형태가 있으나 보급형이나 초보자용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생략한다.) 일반 브릿지는 위의 펜더 모델을 참조하도록 하고 플로이드 로즈는 왼쪽의 Tommy를 참조하기 바란다. 어차피 저가형으로 갈수록 양자 간의 차이는 희박해지지만 플로이드 로즈 쪽이 좀 더 초보가 다루기 어려우며 오랜 시간의 손때가 필요하다는 사실만 기억해두면 충분하겠다.



4. 재질 (★★★☆)

  대부분의 초보 가이드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에 초보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마호가니, 메이플, 로즈우드 등 쌩판 들어보지도 못한 목재 이름들을 나열하며 이건 중저음에 강하다는 둥 이건 고음에 강하다는 둥 도대체 알 수 없는 정보로 우리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는 그 수많은 목재 이름들. 나는 단언한다. "그딴거 안 중요해."

  여기서 일화 한가지. 45만원짜리 Sommy(라고 쓰고 '쌈마이'라고 읽는다. 내 기타의 이름이다. 이 자리를 빌어 내 기타에 가장 적절한 이름을 지어준 김영빈君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를 사고 얼마 뒤 기타 사부님께 물었다.

나: "제 기타, 바디 재질이 뭐였죠?"

사부님: "45만원짜리 나무."

  그렇다. 메이플로 하든 뭘로 하든 그 차이,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절대음감도 아니고 에릭 클랩튼도 아니며, 우리 기타 역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급 기타 아니다. 목구녕이 헐도록 알려주는데, 당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 중 95%는 당신 기타의 재질에 따른 소리의 차이를 감지하지 못한다. 아니, 치고 있는 당신조차도 어지간히 귀가 뚫리지 않고서야 모른다. 게다가 일렉기타는 바디의 재질 말고도 기타줄의 재질과 굵기, 픽업의 종류, 이펙터, 케이블, 앰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소리가 결정된다. 바디 재질 그거 그렇게 결정적이지 않다. 더 중요한거는 역시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질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디자인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여러 기타를 보면 넥의 색깔이 크게 2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냥 나무색이랑 고동색. 그냥 나무색은 넥 표면의 재질을 메이플을 썼기 때문이고 고동색은 로즈우드를 사용한 것이다. 전자가 고음이 강하고 후자가 중저음이 강하다고 설명은 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그딴거 신경쓰지 말고 어느 쪽이 더 색깔이 마음에 드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재질에 따른 사운드의 차이는 나중에 절정의 고수가 되고나서 생각해도 안 늦다.



5. 디자인 (★★★★)

  여기에 별 반개 정도는 더 할애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 욕망이지만 너무 주관적이지 않은가 해서 그냥 별 4개로 둔다. ㅋㅋㅋ

  시각. 이거 중요하다. 당신이 기타 키드가 되기로 마음 먹은 이상 기타는 당신의 분신이 될 것이고 당신 마음에 쏙 드는(혹은 당신의 이미지와 잘 맞는) 외관을 가진 기타를 가지는 것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진짜로 좆나게' 중요하다. 그렇다. 기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뽀대다. 테크닉 같은 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시각적으로 압도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음악이란 그런거다.

  (여기서 잠시 딴지일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왼쪽 그림은 메탈리카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

  봐라. 저 압도적인 갑빠와 뽀대를. 공연 때 무대 가운데쯤에 자리 딱 잡고 다리 벌리고 서서 날려대는 공격적인 싸운드. '내가 이래뵈도 기타는 한가닥 한다, 씨바'라고 지금이라도 당장 당신 면전에다 대고 침을 튀길 것 같지 않은가.

  저 사람이 저런 기타 말고 여고생 밴드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색 스트라토캐스터를 쥐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메탈리카는 그 근간부터 무너져내릴 것이 틀림없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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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기타 본체 구입에 관해 간단하게나마 기본적인 고려요소를 몇 가지 살펴보았다. 본인의 기억력 감퇴와 섬세함 부족으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질문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달아주기 바란다. 이견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다음 글에서는 기타 외에 반드시 구입해야 할 장비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상.

ps: 예전에 썼다가 블로그가 날아가면서 함께 사라졌던 글인데 의외로 이 키워드로 인한 유입이 많은 것 같아 다시 정리해서 올려봤다. 그러니까 날로 먹는 또 하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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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09:54 2009/05/13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