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from 잡曲나부랭이 2009/11/01 19:51
1. 기타를 배우면서, 그리고 기타를 (아아주 약간) 알게 되면서 이런저런 기타곡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번번이 이 간단해 보이는 악기 속에 숨어있는 무한히 많은 음색과 리듬과 멜로디들에 놀라게 된다.

꼭 이 정도쯤 해야 기타인건 아니지만서도...


2. 때로는 끈적하게



3. 또 때로는 빡세게



4. 뭐 이렇게 상큼하고 말랑말랑할 수도 있고



5.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그건 다 기타고, 다 아름답고 다 좋은거다 뭐 이런거지.

이런들 엇더하리 저런들 엇더하리


6. 사실 이 뒤에 뭐라뭐라 낯 간지런 이야기를 덧붙일까 했는데 그냥 관둘란다. 음악 듣다보니 닥치고 하던 일이나 마저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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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1 19:51 2009/11/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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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의 허다한 뮤지션들 가운데 이상은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구를 보유한 뮤지션도 드물다. 허다한 수식어구들이야 인터넷 어디에 가도 널리고 널렸으니 굳이 여기에서까지 쓸 필요가 있나. 그런건 좀 넘어가자.

2-1. 고1때였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처음 들었다. 충격은 두 가지였다. 디스토션 사운드의 강렬함과 내가 모르는 어떤 거대한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 뻥 좀 많이 섞어서 말하자면 내 인생은 이 충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2. 그 때 처음으로 내 돈내고 CD를 샀다. 처음 산 것은 Sad Legend의 앨범이었고 (술을 많이 마셨던 그 언제의 답사 때 이 CD는 사라졌다.) 두번째가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말은 좀 어눌했고 머릿결이 과히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렁치렁하게 기른 머리를 가지고 있던 학교 앞 음반가게 아저씨는 반품되서 폐기 직전인 녀석을 힘들게 구한 거라고 생색을 무던히도 내더라.

3-1. 나의 음악에 대한 감각이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참 몽매한 수준이라 한 앨범을 수십번씩 들어야 그 앨범의 진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르게 말하면 수십번 듣지 않으면 그 앨범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는 뜻인데 가지고 있는 CD가 몇 안 되었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이 CD만 수십번은 듣지 않았을까. 꼼꼼한 성격도 못 되는 탓에 CD에 잔기스도 많이 갔는데 가끔 뒤를 들춰보면 이게 과연 재생이 가능하긴 한걸까 싶을 정도. 뭐 요즘이야 MP3로 리핑해놓고 들어서 더 이상 손상이 갈 일은 없겠다.

3-2. 아 맞다. 전에 언젠가 갔던 이상은 콘서트에서 사인을 받은 CD가 바로 요놈이었다. 귀여운 캐릭터까지 그려주면서 사인을 해줘서 기쁨이 매우 컸지. 낄낄.

3-3. 이게 초판으로 나온 것들 중에서도 가사집이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었다. 마지막 수록곡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은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었는데 가사집에는 가사가 버젓이 들어있었다 이거지. 누구 하나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가사집이 있는 앨범을 샀다면 누구나 가사집의 가사를 제 나름대로 연주곡에 맞춰 흥얼거린 기억은 있을 듯. (이 노래는 나중에 9집에 'Reincarnatio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실린다. 물론 보컬 포함이다.)

4. 감상포인트는 역시 '긴장감'. 대략 내 보기에 3집 정도부터 7집 정도까지를 지배하고 있는 뭐랄까... 구도求道 혹은 갈구渴求 비슷한 어떤 느낌이 있는데 그게 여기서 대충 절정에 달했다고 보면 된다. 이 앨범은 그냥 귀에 꽂고 대충대충 들을 수가 없다고나 할까. 마치 어려운 역사이론서 한권을 정독한다는 느낌으로 한음한음 한트랙한트랙을 청각을 최대한 집중하고 들어야 된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 정신을 몰두해서 전체를 다 듣고 나서 CD를 다시 꺼낼 때 어떤 안도감(혹은 그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 이 앨범은 그게 짱이다.

5. 잠시 딴 소리. 윤상은 이 앨범을 듣고 짧게 탄식했다. "우리 나라의 모든 남자가수들은 반성해야 한다."

6. 근데 역시 누가 뭐래도 September Rain Song가 짱. 이건 그 누가 뭐라해도 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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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14:14 2009/06/16 14:14

1. 2001년이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온 해였다. 80년 광주도 불과 20여년 전 일이었고, 정권 말기의 후달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DJ선생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선배들이 하나씩 사라지던 해였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던 김광석을 추억하는 선배들이 많았던 때이기도 했다.

2-1. 친했던 누나가 경금대 학생회장이었던 덕에 과학생회실보다 경금대 학생회실에서 죽치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어느날에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였던 또 어떤) 선배가 무심코 틀어놓았던 노래 테이프가 갑자기 귀에 들어왔다.

2-2. 라이브 앨범인건 맞는데 노래 중간중간에 가수가 한참씩이나 뭐라뭐라 수다도 떨어대길래 무슨 라디오 프로그램 듣는 것도 같아서 퍽이나 신기했었다. 문화생활 같은 것과 그다지 가깝지 않았던 내가 김광석을 들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3. 10대를 지나 20대도 얼추 다 갔다. 어릴 적에는 나이 찬 선배들을 농담삼아 놀릴 때 부르던 '서른 즈음에'가 점차 나를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청승맞음과 꼴값 비슷한 것을 지금 내가 몸소 실천하더라.


4. 이 노래도 라이브가 몇배로 나은데... 지난 한 해 아무도 없는 연극 동아리 방에서 문 꼭 닫아놓고 올라가지도 않는 목소리로 빽빽 고함치며 불렀던 노래 1위에 당당히 선정된 곡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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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7 23:33 2009/02/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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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사는 것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물다는 거.

2. 혹자는 말했다. "지난 여름에 유행할 땐 안 듣고 유행 다 지나간 지금 와서 처듣고 그래..."

3-1. 1번 트랙 돌리는 순간부터 확 와꽂히는 이 쀨링. 그렇지. 이런 소리,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소리. 그러니까 기타소리. 적당한 슬라이드가 버무려진 단순한 소리진행.

3-2. 대개의 인디음악이 확 꽂히는 첫인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데, 아마도 상당히 단촐한 사운드 구성으로 인하야 조금만 자주 들어도 쉬이 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취향.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게 사실인고로...) 근데 이 양반들은 뭐랄까... 분명히 단촐한 사운드임에 분명한데 적절한 보컬과 뿅뿅 사운드로 그 단촐함을 잘 선방하고 있다는 느낌. 한마디로 좋다 이거지.

4-1. 부클릿의 가사를 훑어보다 든 생각은, '이런 뭐 찌질한...' 이건 10대 사춘기까지 가고 뭐 그딴 것도 아니고 스물 한두어살 쯤에 여자(혹은 남자)한테 처절하게 차이고, 정확히 말해서 사귀어 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기다리고 망설이고 재보던 끝에 쭈뼛쭈뼛 뭐라뭐라 좋아하네 어쩌네 말 좀 꺼내던 와중에 '됐거든'하는 소리 듣고 결국 그 길로 자취하는 친구 불러 하룻밤 소주 진탕 빨고 제대로 진상 떠는, 여자라면 소주 대신에 마스카라 떡져 번져 팬더 눈 만들도록 질질 짜는 상황 집어넣고 뭐 그런 상황이라 하겠다.

4-2. 그러니까 이런 노래들을 스물여덟살쯤 되는 할 일 없는 농땡이 대학원생이 밀린 일들의 한가운데서 듣고 있노라면 별로 좋지도 않았던 옛날 생각도 좀 나고 하면서... '아 씨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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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9 17:32 2009/0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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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을 사는 짓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문데 그렇게 고른 앨범이 이것이라는 점도 사실은 좀 놀라운 것. 쉽고 흔한 말로 "대중음악 따위..."라고 말하고 다녔던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음악을 알면 또 얼마나 알겠나 싶어서 그냥 들어보고 귀에 잘 맞으면 그냥 듣는게 현재 음악취향. 그래서 이걸 골랐다.

2. 사실 여자보컬에 남자세션 뭐 이런 구성은 지금 남한에서는 발길에 채일 정도로 흔한 컨셉이지만 나름대로는 대중음악(사실 대중음악과 안대중음악의 경계도 흐릿하지만)으로 분류되는 팀 치고는 꽤나 존중할만한 팀 아닌가 생각은 한다만은...

3. 사실 이걸 고른 이유는 단지 흔히 보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 사람들의 앨범 판매 전략이란게 쓸데없이 CD 찍어서 원가낭비하는 것보다는 '디지털 싱글'이라는, 앨범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소 짜증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인 전략. 따라서 지금 이것도 품절되면 다시 안 채워질거야... 뭐 이런 걱정이 잠깐 들었다는거.

4. special edition이라는 뜻은 특별하는게 아니라 원래 3집에 그 후에 따로 나왔던 싱글음반을 합쳐서 다시 내놓은 것. 세상에. 전에 나왔던 음반과 싱글을 합쳐서 새로 앨범 뽑는 건 또 처음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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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21:45 2009/01/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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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대체 이런 간지는 어디서 나오나염.

Guitar: Xan McCu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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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22:23 2008/09/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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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삐코

from 잡曲나부랭이 2008/07/28 21:43
발단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 ··· o%3D6407
놈놈놈삐코

전개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 ··· o%3D6409
빠삐코 + 놈놈놈 = 빠삐놈 (feat. 김대기, 디제이쿠)

최종결과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 ··· o%3D6411
전삐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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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하, 존경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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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21:43 2008/07/28 21:43


할 일 쌓였을 때마다 찾아듣게 되는 에릭 클랩튼과 존 메이어.

35페이지 언제 번역하나. 내일까진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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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4:55 2008/05/26 14:55


근거없는 자신감과 낙관론.
이런게 지금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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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4:09 2008/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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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미급 태풍 같았던 대학 1학년도 절반을 넘긴 즈음에, 학교 인근 건물벽에 드문드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별로 안 잘 생겨보이는 예비역 같은 사람이 화성 표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해서체로 멋을 부린 귀향歸鄕이라는 앨범 제목과 함께 몇 년만의 앨범 발표니 어쩌니 하는 수식어구들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만해도 건물 벽에 무작위로 붙이는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포스터 뿐이었던고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 보고 '홍보비가 부족했나...'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고 음반이고 전부 다 이렇게 홍보하더라.

2. 오징어 외계인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 같은 배경도 어쩐지 마음에 들었고, 한 달 정도 뒤부터 라디오를 통해 지겹도록 퍼져나오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여파도 있고 해서 이 CD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어쩌나. 돈 없고 배고픈 자취생 주제에 문화생활은 개뿔...

3. 한창 5집을 광고하는 지금에서야, 나온지 한참 된 이 앨범을 다시 살 마음이 들었을까. 어쨌든 이런 겨울에는 느끼한 저음으로 나직이 읊조리는 느끼빠다기름좔좔 노래가 듣기에 괜찮다. (하지만 김동률의 노래는 좀 지나치게 진지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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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10:33 2008/04/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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