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想나부랭이'에 해당되는 글 13건

  1. 어린이 단상 (6) 2008/05/05
  2. '포스트'주의에 관한 一句 (9) 2008/04/24
  3. 2007년 한국 지식인 이념 분포도 (12) 2008/04/22

어린이 단상

from 잡想나부랭이 2008/05/05 11:21

[Dog君, 2008.]


1. 촌수를 따져봐도 가장 가까운 '어린이'는 창원 사는 사촌동생 뿐이고, 향후 5년 정도는 '어린이'를 낳을 일도 없어뵈는 내가, 밀려있는 숙제들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이랍시고 글을 끄적이고 있으니 좀 우습다. (아, 이 빌어먹을 대학원 생활이란...) 차라리 1주일 뒤에 있는 석가탄신일에 뭐라뭐라 쓰는게 더 낫지 않나.

2-1. 무뚝뚝한 경상도 가정에서 자라온 관계로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가족 내에서 특별한 행사 따위가 있지는 않았다. 어린이날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학교였다. 어린이날 직전의 평일은 학교에서 단체로 군것질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반장 엄마 혹은 동네에서 제법 힘(물리적인거 말고...) 좀 쓴다는 집 엄마들이 공책이며 과자며 잔뜩 학교로 사들고 왔었다. 한 해도 빠짐없이.

2-2. 바로 그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자기 자식의 위력을 만방에 과시하는 한편, 촌지가 오가는 공개적인 경쟁의 장이었음을 안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한참이 지난 뒤의 어머니의 지나가는 한 마디 속이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그 레이스에 말려들어야만 했다는 사실도.

3. 요즘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TV프로그램에 어린아이들이 자신들의 '재주를 뽐내는' 장면을 쉬이 볼 수 있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내 눈에도 걸핏하면 그런 장면이 보이니 실제 빈도는 얼마나 잦겠나. 다섯살 먹은 애가 밸리댄스를 춰대고, 반짝이 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른다. 도무지 아이스럽지 않은 행동들을 보여줄 때 어른들을 그것을 '재롱'이라고 부른다. 그러고보면 요즘은 재롱 피우는 것도 더럽게 어렵다. 우리 때는 기껏해야 개다리춤이면 충분했는데.

4. 어디 그 뿐인가. 제 나이 또래 이상의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아이들이 '영재'로 주목받고, 아무 생각없이 어른들의 문화를 흉내('체화'말고)내는 아이들을 '신동'이라 부르는 모양새들을 보노라면, 바야흐로 아이답지 않은 아이여야만 세간의 이목을 끄는 시대가 된 듯도 하다.

5-1. 맞다. '애늙은이'는 범람하는데, '어린이'는 없다. 어린이를 어린이답지 않게 만드는 것. 아마도 '늙어 버린이'들의 욕망일거다. ('어린이'라는 말이 실제로 굉장한 경칭이다.)

5-2.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든 생각들이었다.

5-3. 아, 하나만 더 추가. 대운하, 광우병 소 수입, 인터넷 종량제, 또 뭐 기타 등등 이명박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 씨바. '어린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가끔 자식을 안 낳는게 그 아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하는 다소 극단적인 생각도 해본다. "나 이명박 안 찍었어"도 변명이 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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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5 11:21 2008/05/05 11:21
  그(최종욱)에 따르면, '포스트' 담론은 서양의 철학에서 '주체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형식을 통해 표출되었고, 그 결과 윤리와 책임의 문제가 실종되었으며, '진리의 포기'와 '저항의 부정'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이것이 한국에서 수용되었을 때 폐해는 더욱 더 큰 것이어서, 포스트주의 자체가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바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해체주의는 "수구/진보, 독재/민주, 외세/반외세로 양극화된 우리의 왜곡된 현실 자체를 실천에 의해 해체시키지 못하면서, 말로만 해체를 외치는 행위란 결국 허공을 향해 고함지르는 것처럼 공허하다"는 관점에서, 포스트주의는 결국 쾌락주의와 소비문화만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조한욱,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책세상, 2000, p. 118.
(큰따옴표 안은 최종욱, 「포스트주의는 무엇을 포스트했는가?」, 『열린지성』창간호, 1997.에서 인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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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시간이 좀 남아서 평소에 보고 싶던 책을 좀 봤다.
문고판이라 두껍지도 않고 금방 읽힌다. 1시간 좀 더 걸렸을걸.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대충 이런거였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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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4 21:21 2008/04/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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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대상자는 현역에서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하는 사람 위주로 한정했으며 은퇴한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 이미 작고한 김진균(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배제했다. 단순한 사회운동가는 가급적 제외했으며 장하준(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소장지식인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2000년 윤건차(일본 카나가와대 교수)가 저술한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및 이후 관련 연구결과 및 언론보도 등을 참고했다. '창작과 비평', '인물과 사상', '역사비평', '비평', '시대정신' 등 주요 잡지도 참고했다. 대상자들의 이념과 활동양식을 완벽히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없지 않았다. 대상자들이 경향신문의 분류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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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꺼 뻔히 알면서 또 이런거 만들지.
아주 두부장사를 하세요.



ps: 근데 황장엽이랑 신지호는 왜 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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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2 19:58 2008/04/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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